피아노 정기강습을 받는 아동이 1000만명에 육박하는 등 중국 대륙에 피아노 배우기 열풍이 확산되는 동시에 중국이 피아노 생산대국에서 급속히 소비대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홍콩 시사주간지 야저우저우칸(亞洲週刊) 최근호는 피아노 강습 아동 900여만명은 피아노를 배우는 전 세계 아동 수와 맞먹는 수준이며 중국에서 피아노 조기교육 열풍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불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과거에는 단순히 피아노를 보유하고 배우는 데 그쳤지만 피아노 배우기 열풍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지금은 수많은 피아노 신동이 배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중국 출신의 많은 피아니스트가 유수의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입상하면서 중국의 피아노 교육에 대한 세계의 관심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 서양악기인 피아노가 중국에 들어온 것은 100여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반인들에게 본격 보급된 지는 불과 20여년밖에 안됐으나 이 짧은 기간에 중국은 세계 최대의 피아노 생산국에서 이제 소비대국으로 치닫고 있다.
중국의 피아노 열풍은 음악 인재 배출 외에 일반가정의 생활 수준과 문화적 소양을 높였다. 홍콩 피아노 연주가 류스쿤(劉詩昆)은 "피아노 학습 열풍은 중국인의 경제적 수준이 높아졌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의 많은 가정은 최근 한 자녀를 둔 탓에 자녀 교육에 돈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민들 사이에 피아노는 경제ㆍ사회적 지위를 상징한다는 믿음 때문에 피아노 열풍이 확산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아노 강습비는 시간당 100위안(약 1만5000원)에 달해 중국인의 도시 평균 급여(18만원) 수준에 비춰볼 때 매우 높은 편이다. 피아노 자격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수강을 받을 경우에는 150위안(2만2500원) 이상의 비싼 강습비를 내야 한다.
피아노 배우기 열풍은 또 피아노 생산기업의 성장을 촉진하면서 해당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중국은 현재 대형 피아노 제조기업만 30개가 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며 광저우주장(廣州珠江)피아노 그룹은 세계 2대 피아노제조기업이다. 여기에다 한국과 일본 등지의 세계적인 피아노회사들이 속속 공장 진출을 하고 있으며 생산설비도 계속 확대하고 있다.
